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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체성과 불멸에 관한 몹시 지루한 대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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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의 많은 이름, 얼굴, 창문, 눈</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Mon, 13 Oct 2008 04:06:0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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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체성과 불멸에 관한 몹시 지루한 대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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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는 나의 블랙박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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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FONT color=#008000&gt;&lt;FONT color=#008000 size=3&gt;
&lt;DIV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lt;/DIV&gt;
&lt;DIV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너는 나의 블랙박스&lt;/DIV&gt;&lt;/FONT&gt;&lt;/FONT&gt;
&lt;P&gt;&lt;br /&gt;문을 열면 마루와 벼루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두 고양이는 계단을 오르는 발자국 소리가 내 구두 소리라는 걸 안다. 그런데 벼루는 내 구두 소리가 단순히 귀청의 떨림이 아니라 저기 귀청 바깥에서 나는 소리라는 것을 알까? 붉은 형광펜으로 책에 줄을 그으면 마루가 달려온다. 펜을 따라가며 물어뜯어 줄이 비뚤어지기 일쑤다. 마루는 정말 형광펜 붉은 뚜껑이 이 세계에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까?&lt;br /&gt;&lt;br /&gt;마루는 꼬리와 노는 것을 즐긴다. 꼬리를 잡기 위해 맴돈다. 힘겹게 잡은 꼬리를 물어뜯는다. 꼬리는 바로 자신의 일부였다. 흔들리는 그 꼬리가 몸 바깥 사물이 아니라 사실은 자기 몸의 일부라는 것을 알고도 놀라지 않는다. 꼬리를 핥는 것으로 마루의 꼬리잡기 놀이가 끝난다. 마루는 어디까지 자기 몸이고 어디서부터 자기 몸 바깥인지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lt;br /&gt;&lt;br /&gt;벼루는 내가 자기 똥을 보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아니 부끄러워하는 것처럼 보인다. 똥 눈 뒤엔 꼭 흙을 덮는다. 벼루는 흙이 실제로 없어도 흙 모으는 시늉을 한다. 일 년 내내 아니 죽을 때까지 흙 모으는 시늉을 멈추지 않는다. 시늉이 아니다. 자기 딴엔 정말로 흙을 모으고 있다. 벼루는 흙이라는 것이 자기 망막 바깥에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lt;br /&gt;&lt;br /&gt;벼루는 심지어 자기 몸 바깥에 똥이 실재한다는 것도 모를 것이다. 마루는 자아와 비자아를 구별하지 못한다. 벼루와 마루는 다만 자신의 시각장, 청각장, 후각장에 포착되는 것에 단순히 반응할 뿐이다. 그리고 그 반응은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자기 몸에 새겨진 신경망의 통제를 받고 있다. 이들에게 신경망은 곧 전기회로이다.&lt;br /&gt;&lt;br /&gt;자동출입문 앞에 서자 문이 자동적으로 열린다. 이것이 나의 실재를 감지한 것일까? 아니다. 자동출입문은 자기 앞에 사람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이것은 자기 앞에 어떤 물체라도 다가오면 열리도록 조작되어 있다. 허수아비를 가져다 놓아도 문은 열린다. 심지어 아무 물체가 없어도 자동출입문은 모종의 존재를 감지한 양 반응한다. 얼마의 빛만으로도 문은 열린다. 이 장치는 오직 장치 내 센서에 포착된 전자기파에 감응할 뿐이다. 그렇게 반응하도록 회로가 설계되어 있다. &lt;br /&gt;&lt;br /&gt;자동출입문은 물체의 존재를 분간하지 못한다. 세계에 물체가 전혀 존재하지 않아도 그것이 작동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센서를 자극시킬 전자기파만으로 충분하다. 적외선추적미사일은 적 전투기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 채 전투기를 향해 돌진한다. 해바라기는 태양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 채 태양을 향해 굽는다. 벼루는 흙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 채 흙을 판다. 치타는 영양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 채 영양을 추격한다. 갓 태어난 아이는 어머니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 채 젖을 빤다.&lt;br /&gt;&lt;br /&gt;사람들은 사물의 실재에 대해 오랫동안 논쟁했다. 갑은 우리가 존재한다고 믿는 대부분의 사물이 사실은 환영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우리가 믿는 것이 대부분 거짓일지 모른다고 절망한다. 을은 우리가 존재한다고 진심으로 믿는 사물은 대부분 실제로 존재한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우리가 믿는 것이 대부분 참일 것이라고 위로한다.&lt;br /&gt;&lt;br /&gt;돌하르방, 괭이갈매기, 부용정, 갓바위, 흑산도, 토성, 안드로메다는 정말로 저기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그것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잊을 만하면 회자된다. 영화에서, 종교에서, 철학에서, 수학에서, 물리학에서 어렵지 않게 듣는다. 뻔히 존재하는 것들을 왜 존재하지 않는다고 애써 설득하려는 것일까?&lt;br /&gt;&lt;br /&gt;우리는 전과를 가지고 있다. 존재한다고 믿었던 것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줄곧 밝혀졌다. 모두들 없다고 단정했던 것이 갑자기 발견되었다. 이 오류들 때문에 잘못된 길을 걸었고 다투었다. 오류는 우리를 욕망과 광기로 내몰고 위험에 빠뜨리고 죽음에 이르게 했다. 결국 사람은 오류를 혐오하고 보다 확실한 것을 찾는 습관을 훈육 받아야 했다. 확실성의 추구는 곧 생존 가치를 높이는 길이다.&lt;br /&gt;&lt;br /&gt;이연이 나를 처음 보았을 때 경건 아니 비세속성을 발견했다. 탐욕스러워 보이지 않았고 산에서 금방 내려온 소년처럼 천연덕스러웠다. 그는 나에게 지성과 아름다움을 보았다. 내가 이연을 보았을 때 유연 아니 여성성을 발견했다. 고색창연한 부다페스트 거리를 걷는 집시처럼 외롭게 매혹적이었다. 나는 그에게 아름다움과 지성을 보았다.&lt;br /&gt;&lt;br /&gt;이연이 본 것은 내가 아니라 나의 이미지였다. 그것은 환영이었고 허상이었다. 헛된 열병을 앓았고 나에게 전염시켰다. 내가 갖고 있을 것이라 여겼던 미덕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것은 한갓 이미지에 불과하고 환각이자 변덕이었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닌 존재로 밝혀졌다. 그는 대가를 치렀다. 이미 쏟았던 열 개의 찬사를 거두어야 했고 아홉 개의 고백들을 철회해야 했다.&lt;br /&gt;&lt;br /&gt;나에게 생긴 열병은 그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다. 그는 나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자신의 변심을 정당화해야 했다. 나를 설득했지만 나는 아팠고 그녀를 괴롭혔다. 그는 생활의 위험을 느꼈다. 내가 더 난폭했더라면 그는 생존까지 위협받았을 것이다. 아니면 내가 죽는 것을 고통스럽게 지켜보았을 수도 있다.&lt;br /&gt;&lt;br /&gt;매혹, 정념, 정열, 열병, 집착, 망상, 상사, 광기, 죽음. 이것은 실제로 그러함과 그렇게 보임 사이의 간격이 만들어낸 악마들이다. 우리는 처음에 그 간격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둘을 같게 만들고자 억지를 부린다. 그러나 그 어떤 억지와 폭력을 동원하더라도 거짓이 진실이 되고 진실이 거짓이 되지는 않는다.&lt;br /&gt;&lt;br /&gt;이연은 깊이 성찰했다. 오류를 줄이고 싶었다. 확실성을 얻고 싶었다. 옛 스승들은 줄곧 가르쳤다. 바깥을 보지 말고 안을 보라. 그들은 가장 확실한 것이 안에 있다고 가르쳤다. 나 자신에 관한 것이 가장 확실하다. 그리하여 그는 안을 들여다봄으로써 확실성에 이르고자 하는 서클에 가입했다. 자기를 더욱 분명히 보기 위해 마음을 깨끗이 닦았다. 거울이 깨끗해야 비친 상들이 왜곡이 없다.&lt;br /&gt;&lt;br /&gt;스승의 가르침엔 한계가 있다. 거울이 이제는 깨끗해졌다는 확신을 얻을 방법은 없었다. 마음 거울에 비친 이미지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는 확신은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나는 단지 나에게 그렇게 보이는 것을 감지할 뿐이다. 나에게 그렇게 보이는 것이 언제나 실제로 그러함과 부합한다고 확신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내가 확실성에 항상 머물게 될 날이 오리라는 희망은 헛된 꿈인지 모른다. &lt;br /&gt;&lt;br /&gt;모두를 얻을 수 없다고 해서 모두를 잃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절대 확실성을 추구하는 길 대신 절대 오류를 피하는 길을 택했다. 오류를 피해 길을 걷다보면 진리의 길에 들어서게 될 것이다. 어두움이 있는 곳에서만 빛이 드러나고 거짓이 있는 곳에서만 참이 드러난다. 암흑의 공간 속에서 우리는 빛을 발견하며, 오류의 공간 속에서 진리를 인식할 수 있다.&lt;br /&gt;&lt;br /&gt;오디세이의 출발점은 거짓의 공간, 오류의 공간을 감지하는 것이다. 내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음을 인식할 수 있는 공간, 바로 이 공간 속에서만 나는 진리를 얻을 수 있다. 바이메탈, 자동출입문, 적외선추적미사일, 해바라기, 고양이는 자기 반응들이 잘못된 반응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없다. 그들의 반응은 물리적 법칙에 의해 진행되는 프로세스의 산물이다. 물리법칙이 변덕을 부리지 않는 한, 시스템 결함으로 인한 기능 장애가 없는 한, 그들의 반응은 완벽하게 정상작동하기 마련이다.&lt;br /&gt;&lt;br /&gt;내 반응, 내 생각, 내 말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음을 감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차이를 알아채는 것이다. 나는 추워 벌벌 떨고 있는데 다른 이는 더워 부채질을 하고 있다. 내 반응과 다른 반응 사이의 차이는 오류의 공간을 열어준다. 그러나 다만 두 반응의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두 반응이 차이가 난다면, 주체는 반응의 차이에서 오류의 공간으로 이행하지 못한다. 나의 오한과 그 부채질이 동일한 현상에 대한 다른 반응이라는 점이 먼저 보장되어야 한다.&lt;br /&gt;&lt;br /&gt;홍시는 붉고 포도는 검다. 레몬은 시고 수박은 달다. 물은 축축하고 흙은 마르다. 이것들은 한 대상에 대한 다른 반응이 아니다. 두 대상에 대한 다른 반응일 뿐이다. 한 대상에 대한 다른 반응이 존재한다는 것을 내가 알기 위해, 그리하여 반응의 차이를 감지하기 위해 나는 다른 주체의 존재를 인식해야 한다. 세계에 대해 반응하는 나 외에 다른 주체, 바로 타자의 존재를. 이 타자는 자주 나와 비슷하게 반응하고 가끔 나와 다르게 반응한다.&lt;br /&gt;&lt;br /&gt;자아가 있기 전에 타자가 있었다. 한 핏덩어리가 자아로 성장하기 위해 그는 먼저 타자와 접촉해야 했다. 타자는 자아의 존재 기반이다. 타자는 자아와 영원히 다른 존재이다. 타자와 자아가 일치하는 순간 자아는 사라진다. 완벽하게 같은 두 동전은 있을 수 있고 완벽하게 같은 두 고양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완벽하게 같은 두 자아는 있을 수 없다. 한 자아는 반드시 다른 자아와 다르다. 한 자아는 다른 자아에게 영원히 타자로 남는다. 타자는 영원히 자아 바깥에 존재한다. 타자는 자아의 인식 범위 안에 결코 완전히 포착되지 않는다. 타자는 인식의 검은 구멍이자 특이점이다.&lt;br /&gt;&lt;br /&gt;자아와 타자의 차이는 제거할 수 없다. 바로 이 차이가 오류의 공간을 창출한다. 해바라기는 자기와 다른 방식으로 태양에 반응하는 해바라기가 있으리라 결코 생각하지 못한다. 마루는 벼루를 똥과 흙에 대해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곤 하는 또 다른 주체로 여기지 않는다. 마루에게 벼루는 똥과 흙처럼 자기 감각장 내에 어른거리는 현상에 불과하다. 갓난아기에게 어머니는 처음엔 단지 자신의 시각장과 후각장에 포착되는 현상일 뿐이다.&lt;br /&gt;&lt;br /&gt;자아 바깥 세계를 표현하고자 한다면 그는 먼저 타자 의식을 가져야 한다. 타자를 의식할 때 비로소 자아와 타자 사이의 공간을 인식하게 된다. 그 사이 공간은 자아의 바깥이며 바로 세계이다. 세계는 자아와 타자 사이의 공간에서 현현한다. 자아와 타자는 다만 그 세계를 다르게 표현할 뿐이다. 이 다름과 차이의 공간에서 거짓이 폭로되고 진리가 드러난다.&lt;br /&gt;&lt;br /&gt;&lt;FONT color=#ff7635&gt;지성이란 차이의 공간을 넓혀 세계를 확장하는 활동이다. 거짓의 제국을 혁명하여 진리를 만연하게 하는 것이다. 광기란 공간을 장악하여 세계를 한 줌 자아 속으로 함몰시키는 것이다. 성숙이란 보다 분명하게 타자를 의식하여 차이의 해상도를 높이는 것이다. 미성숙이란 나와 동일성 속으로 타자를 제한하여 차이를 미봉하는 것이다. 진보란 타자와 차이성에 나 자신을 과감히 노출하는 것이다. 퇴보란 타자와 불일치를 혐오하여 자아를 차폐하는 것이다. 사랑은 차이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타자에게 무한히 나를 개방하는 것이다.&lt;br /&gt;&lt;br /&gt;나는 이연의 변심을 견딜 수 없었다. 그것은 정말 변심에 불과했다. 변심 이외 다른 것이 아니었다. 나는 그때는 아직 이연을 타자로서 만나지 못했다. 나는 왜 그가 나와 다르게 생각할 가능성을 흔쾌히 받아들이지 못했을까? 나는 미성숙하여 나와 동일성 속에서 그를 제한했다. 나는 그가 궁극적으로 내 인식 그물에 완전히 포획될 수 있을 것이라 오판했다.&lt;br /&gt;&lt;br /&gt;나는 그를 언젠가 완전히 소유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사물로 전락시켰다. 이것은 폭력이며 파시즘이며 독재이다. 손에 쥘 수 없어 안달이 났고 절망했고 화가 났다. 그와 불일치를 두려워하였으며 무한히 퇴행했다. 차이에 대한 두려움으로 난폭해졌다. 진보도 없었고 그리하여 사랑도 없었고 인식도 없었다.&lt;br /&gt;&lt;br /&gt;나는 상처 입었다. 전의를 상실했다. 애무든 입맞춤이든 섹스든 모든 점령 기획을 폐기했다. 나는 그가 결코 소유할 수도 포획할 수도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그는 오직 또 다른 자아로서 당당히 내 앞에 서 있다. 내 느낌과 감정과 신념은 그의 느낌과 감정과 믿음과 완고하게 불일치했다. 나는 불일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제 나에게 남은 것은 바로 그 차이에 의해 열린 오류의 공간이다. 이 공간을 나는 은총의 공간으로 받아들인다. 그와 나 사이의 이 공간 속으로 진리가 강림했다. 이 공간 속으로 빛이 들어왔다. 네가 보였다. 이제 다시 너를 처음 만났다. 이연은 완전히 나를 떠났지만 비로소 나는 타자를 만나게 되었다. &lt;br /&gt;&lt;br /&gt;이연, 너를 너무 늦게 만나고 있다. 그것은 변함없이 외로운 만남이다. 변한 것이 있다. 나는 예전보다 나를 더 잘 알게 되었다. 나의 불안과 욕심과 허풍과 변덕을 더 잘 보게 되었다. 그 모습이 나에 관한 진실이다. 이 진실을 받아들이는 것, 그만큼 해방된 존재로 살아가는 것이다. 오래된 거울 앞에 남루한 육체로 서 있다. 그러나 상징과 이미지와 환상과 허상과 허위로부터 좀 더 거리를 둘 수 있게 되었다. 확실성은 요원하지만 치명적인 오류를 피하는 지혜를 얻었다. 이연, 너를 너무 늦게라도 만나 다행이고 축복이다.&lt;br /&gt;&lt;br /&gt;마루와 벼루가 책장 꼭대기에 올라가 잠을 자고 있다. 짙은 햇살이 방을 빽빽이 채우고 있다. 신록이 원거리에서 반짝거린다. 소나무 꽃가루가 모니터에 노랗게 자옥 앉아 있다. 천 리, 만 리 멀어져 간 이연을 생각한다. 오류의 공간, 진리의 여백은 그 거리만큼 넓다. 그 거리만큼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은하수가 선명히 보이는 소백산 아래 눕고 싶다. 풀이 볼을 가르고 바람이 머리칼을 헝클 때 은하수만큼 멀리 가버린 너를 또 다시 만나고 싶다. 너는 아직 해독되지 못한 나의 블랙박스이다. 나는 영원한 진리를 찾아 헤매고 너는 영원한 사랑을 찾아 쉬고 있다.&lt;/FONT&gt;&lt;/P&gt;</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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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옥시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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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26 Jul 2007 16:14:16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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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원히 변함없이 갑자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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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FONT color=#008000&gt;갑자기 보고 싶은 얼굴&lt;br /&gt;변함없이 갑자기 들리는 그대 환청&lt;br /&gt;부디 깊숙이 평안하길, 그대 뺨도.&lt;br /&gt;&lt;br /&gt;시간이 빠르다.&lt;br /&gt;비가 내린다.&lt;br /&gt;갑자기 빠진 사랑이 그립다.&lt;br /&gt;느리게 느리게 걷는다. &lt;br /&gt;집이 가깝다.&lt;br /&gt;&lt;br /&gt;무상하고 공허한 시간이 나를 관통하고 있다.&lt;br /&gt;무상의 공간에&amp;nbsp; 갇혀 있다.&lt;br /&gt;정 둘 곳이 없다.&lt;/FONT&gt;</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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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08 Jun 2007 22:49:3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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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ㅎㅈ에게 남긴 짧은 쪽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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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P&gt;안녕 반가워. 쪽지 고마워.&lt;br /&gt;&lt;br /&gt;지루한 날에 변화가 있었나 보다. &lt;br /&gt;하지만 난 작은 새장에 갇힌 독수리가 된 느낌이다. 독수리가 되고 싶은데 날개는 힘이 없고 새장은 너무 튼튼해. &lt;/P&gt;
&lt;P&gt;공부도 하고 연애도 하고 고민도 하는 네가 부럽다. 제일 부러운 건 연애다. 넌 어쩜 그렇게 쉼 없이 연애를 할 수 있니? (ㅋㅋ) 암튼 식을 줄 모르는 너의 인기.&lt;/P&gt;
&lt;P&gt;봄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겨울에도 넌 항상 어울릴 것 같다. 좋은 일 많길 바란다.&lt;br /&gt;&lt;br /&gt;나는 사막에 핀 풀처럼 영원히 외롭다.&lt;br /&gt;&lt;br /&gt;CD 은반을 수 십 장 구입했다. 요즘 정품 CD도 너도 싸다.&lt;br /&gt;&lt;br /&gt;락큰롤의 역사 5장, 영화음악 5장, 스메타나 작품집 10장, 진혼곡 모음집 10장, &lt;br /&gt;피아졸라 탱고 5장, La Vie En Rose 5장, 레게의 역사 5장, 우디 거스리 5장&lt;br /&gt;&lt;br /&gt;집에 들어가 불을 끄고 음악이나 실컷 들어야 겠다.&lt;/P&gt;</description>
			<category>속삭임속삭임</category>
			<category>CD</category>
			<category>독수리</category>
			<category>사막에핀풀</category>
			<category>새장</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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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옥시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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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3 May 2007 22:23:0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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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07년 4월 24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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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FONT color=#424242&gt;봄이 아직 오지 않았을 때도 봄을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lt;br /&gt;&lt;FONT color=#008000&gt;위대한 영혼이다.&lt;/FONT&gt;&lt;br /&gt;봄이 벌써 왔지만 아직까지 봄이 아닌 사람들이 있다.&lt;br /&gt;&lt;FONT color=#008000&gt;가련한 영혼이다.&lt;/FONT&gt;&lt;br /&gt;나는 위대한 영혼에서 가련한 영혼으로 타락하고 있다.&lt;br /&gt;&lt;br /&gt;다시 정치참여의 계절이 돌아왔다.&lt;br /&gt;&lt;FONT color=#d41a01&gt;내 영혼이 다시 상기하길 바란다.&lt;/FONT&gt;&lt;/FONT&gt;</description>
			<category>일용한메모리</category>
			<category>봄</category>
			<category>영혼</category>
			<author>(옥시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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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4 Apr 2007 19:08:27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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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고 싶었어요.</title>
			<link>http://nownhere.com/oxys/entry/%EB%B3%B4%EA%B3%A0-%EC%8B%B6%EC%97%88%EC%96%B4%EC%9A%94</link>
			<description>&lt;P align=justify&gt;&lt;FONT face=Garamond&gt;&lt;FONT color=#666699&gt;어제는 어머니와 선이가 중국으로 간 첫 아침이다. 이제서야 쓸쓸함이 밀려온다. 특히 베란다에 외롭게 놓여 있는 세탁기와 세탁물을 보니까. 언제나 거기에는 어머니께서 서 있는 듯했다.&lt;br /&gt;&lt;br /&gt;그녀들은 잠을 잘 잤을까? 나는 그녀들이 더 이상 고생하지 않길 바란다. 그러나 더욱 간절히 바라는 것은, 그녀들에게도 아직 꿈이 있어,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애써 싸우는 것이다. 그래서 바로 이것이 내가 원했던 인생이다, 라고 말할 수 있기를 가장 바란다. 그래서 나는 말리지 않았다. 다시 돌아오라고도, 보고 싶을 것이라고도 말하지 않았다. 그냥 준비가 치밀하지 못하다고 신경질을 부렸다. 그러나 언젠가 그녀들에게 말할 것이다.&lt;br /&gt;&lt;br /&gt;&lt;FONT color=#d41a01&gt;보고 싶었어요, 어머니. &lt;br /&gt;보고 싶었다, 선아.&lt;br /&gt;&lt;br /&gt;&lt;/FONT&gt;&lt;br /&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nownhere.com/attach/2/393691.jpg&quot; height=&quot;341&quot; width=&quot;500&quot; /&gt;&lt;/div&gt;&lt;br /&gt;어제 저녁엔 거의 10년만에 ㅂㅈ를 만났다. 오투에서. 그 사이에 만난 것 같기도 한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10년 전 함께 어울려 놀았던 그 소년들과 소녀들 안부를 물었다. 그리고 곧 결혼할 그의 애인 이야기도 간혹 나누었다. 바깥에서는 한 연인이 싸우고 있다. 여자가 남자 빰을 때린다.&lt;br /&gt;&lt;br /&gt;ㅂㅈ는 할말이 없다 하면서 더 오래 같이 있기를 희망하는 듯했다. 그래서 결국 우리집까지 따라왔다. 또는 데리고 왔다. 집안 정리를 조금 도와주고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나는 마루를 맴돌거나 문지방에 그냥 서 있거나 했다. &lt;br /&gt;&lt;br /&gt;&lt;FONT color=#d41a01&gt;안 가니?&lt;br /&gt;가야죠? 귀찮아 하는 데 제가 억지로 남아 있는 것 같네요.&lt;br /&gt;아냐. 자고 가지?&lt;/FONT&gt;&lt;br /&gt;&lt;br /&gt;
&lt;P align=justify&gt;그러면서 계속 남아 있다. 열한 시가 넘었고 자정을 향해간다. 그는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한다. 나도 좀 쉬고 싶다. 침대에 누워 탐구도 하고 싶다. 나는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도대체 알 길이 없다.&lt;br /&gt;&lt;br /&gt;&lt;FONT color=#d41a01&gt;요즘 문제가 있니? 외롭니?&lt;br /&gt;아뇨, 아뇨, 그냥요, 그냥요....&lt;/FONT&gt;&lt;br /&gt;&lt;br /&gt;그가 듣고 싶은 말은 다름 아니라 서로 다음에 만날 수 있다는 약속이었다. 다음에 다시 보자는 그 한마디 말.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하는 약속 같은 것. 그래서 묻는다. &lt;br /&gt;&lt;br /&gt;&lt;FONT color=#d41a01&gt;보고 싶지 않았어요?&lt;/FONT&gt;&lt;br /&gt;&lt;br /&gt;그러나 나는 매정하게 날 이제 찾지 말라고 전하고 싶었다. 내내 혼자 있고 싶다고. 나는 이미 수많은 악연들의 강들을 건넜다고. 10년 전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 다시 그 우정과 유희와 감정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고. 가슴에 남겨진 숱한 상처들을 헤치고 지나가지 않고서는 그때 그 정순하고 열렬한 영혼으로 거슬러 거슬러 올라갈 수 없다고. 여태 너무 많이 상처 입혔고 상처 입었으니까. 내 말을 이해시키기 위해 내가 얼마나 많은 단절된 개인사들을 가졌는지 요약했다. 유년에서 소년으로 소년에서 청년으로 가는 시간들은 곧 순례와 유랑과 유목의 시간들이었음을 그는 이해할까? &lt;FONT color=#008000&gt;결론은 말이다, 그토록 많은 그때 그 사람들이 나도 사실은 보고 싶지만, 그냥 이렇게 집에 처박혀 거실을 맴도는 것이 가장 편하단다. 가장 부끄럽지 않은 생활이란 말이야.&lt;br /&gt;&lt;/FONT&gt;&lt;br /&gt;여전히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물끄러미 바라보는 ㅂㅈ. 나는 하는 수 없이 일하는 척했다. 아니 실제로 일을 했다. 쓰레기 정리. 일을 도우면서 하는 말.&lt;br /&gt;&lt;br /&gt;&lt;FONT color=#d41a01&gt;어, 나도 모르게 일어섰네....&lt;/FONT&gt; &lt;br /&gt;&lt;br /&gt;그제서야 가방을 챙긴다. 차를 타는 그에게 말했다.&lt;br /&gt;&lt;br /&gt;&lt;FONT color=#d41a01&gt;다음에 보자.&lt;/FONT&gt;&lt;br /&gt;&lt;br /&gt;&lt;FONT color=#008000&gt;그러나 그러나 나는 바깥으로 나가고 싶지 않아. 누가 보고 싶다 해도 누가 보고 싶어도 그를 실제로 대면하는 것은 너무나 싱거운 일이야. 경이로운 대면은 이제 없어. 싱거운 대면들이 나는 너무 지겨워. 아니? &lt;/FONT&gt;&lt;/FONT&gt;&lt;FONT color=#8e8e8e&gt;2005/02/26 03:32&lt;/FONT&gt;&lt;/P&gt;&lt;/FONT&gt;</description>
			<category>속삭임속삭임</category>
			<category>상처</category>
			<category>소녀</category>
			<category>소년</category>
			<category>약속</category>
			<category>어머니</category>
			<category>유랑</category>
			<category>혜선</category>
			<author>(옥시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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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23 Apr 2007 01:40:1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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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참여에 대한 복잡한 넋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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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p&gt;보선과 희영에게.&lt;br /&gt;
&lt;br /&gt;
사회참여는 우리의 능력, 우리가 가진 자산, 우리에게 허용된 시간, 우리의 관심, 우리의 지식에 따라 다양한 변이가 있을 거야. 둘의 차이를 잘 이해하진 못하겠지만, (대화를 나누지 못했잖아. 그리고 둘의 논쟁을 꼼꼼히 읽지 못했어. 요즘 난독증이야) 아마도 그 차이는 박정희와 장준하의 차이, 전두환과 문익환의 차이가 아니라 간디와 체 게바라의 차이, 류관순과 안중근의 차이에 불과할 거야. 사실 잘 몰라. 보선의 목소리, 희영의 목소리를 곁에서 오래 듣고 싶군.&lt;br /&gt;
&lt;br /&gt;
그런데 나에게 더 심각한 문제는 오늘날은 체 게바라도, 간디도, 안중근도 세상을 변혁하는 데 큰 변수가 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든다는 거야. 모든 게 거대하게 총체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개방화와 정보화, 세계화와 양극화, 그리고 카지노 자본주의는 어느 부분부터, 어떤 방식으로 개입해야 하는지 너무 어렵다는 거야. 각 국가들도 자국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몰라 모두 골머리를 앓고 있어. 다시 말해 세계적 격랑 속에서 모든 나라들이 여기에 휩쓸리고 있다는 거야. 일본과 미국은 엄청난 국가부채를 안고 있고, 유럽은 미국와 브릭스에 시장을 빼앗기고 있고, 중국은 도농 빈부격차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lt;br /&gt;
&lt;br /&gt;
암튼 우리의 성찰과 탐구가 더 깊어져야 하는 것은 맞는 것 같아. 나이키, 스타벅스, 드비어스의 브랜드 안에 있는 착취 구조에 대한 지식은 나이키 신발, 스타벅스 커피, 다이아몬드에 대한 우리 행위의 변화를 가져 올 거야. 그런데 나이키 신발은 신지 않고, 스타벅스에 가지 않고, 다이아몬드는 사지 않는 것이 어떤 변화를 가져 올 수 있을지. 이런 건 너무 약한 것 같아. &lt;br /&gt;
&lt;br /&gt;
세계가 복잡하고, 우리의 대응이 너무 약하다 하더라도, 무엇이 예수의 길인가의 문제가 모호하다고 보진 않아. 다만 어떤 전략과 전술이 효과적인 사회참여인가에 모호성이 있을 뿐이야.&lt;br /&gt;
&lt;br /&gt;
며칠 전 MBC 뉴스 후를 보니 정말 교회당 끊고 싶더라. (교회가 아니라 교회당.) 최소한 대형교회당의 몇 교주들을 죽여야 될 것 같더라. 사회참여는커녕 교회참여도 너무 힘들다. 쯔빙글리처럼 칼을 차고 종교개혁의 전장에 나서야 하는지, 대규모 불복종 운동 즉 교회당 안가기 운동, 가짜 목사 설교 안 듣기 운동을 벌여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것이 오늘날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lt;br /&gt;
&lt;br /&gt;
우리는 이신칭의를 믿고 있어. 하나님은 정의로운 주권자라는 걸 믿고 있어. 하나님은 허위와 위선과 교만을 싫어하신다는 걸 믿고 있어. 우리 기독교인에게 이것은 매우 분명한 교리야. 한국의 몇 대형교회 사이비 기독교 교주와 그 광신도들이 이 분명한 교리를 쓰레기로 만들고 있다는 것은 거의 분명해. &lt;br /&gt;
&lt;br /&gt;
그리고 이들과 이들에게 관대한 (동류의식을 가진)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우리사회의 개혁에 저항하고 있다는 것은 나에게 거의 분명해. 그들이 내어 놓는 기독교적 대안이라는 걸 보면 우끼지도 않아. 좌익의 집권을 저지하고 전교조를 학교에서 몰아내는 것, 미국이 기독교 국가의 표상이며 우리를 구원할 우방이라고 계속 우기는 것, 이것은 최소한 예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은 매우 분명해. 그러나 이 분명함을 우리는 외면해야 하고, 무기력해야 하고, 어쩔 수 없어 하고 있다는 게 우리 앞에 직면한 복잡성의 본질인지 몰라. 모두 잘 자.&lt;br /&gt;
&lt;br /&gt;
뱀발 하나 그린다.&lt;br /&gt;
&lt;br /&gt;
사학법 개정을 반대하는 것, 재개정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예수의 길이 아닌 건 분명해. 이 말은 기독교인들은 당연히 사학법 개정을 찬성하고 재개정을 반대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야. 적어도 투명성을 약화시키고, 분권과 민주주의 확산을 거부하는 것은 예수주의자의 길이 아니라는 말이야. 어떻게 하는 것이 투명성을 강화하는 것인지, 분권과 민주화를 심화하는지 논란이 있을 수 있어. 그러나 개방형이사제가 좋은 대안이라는 데 나는 비교적 명확하게 동의해. 그러니까 문제가 너무 복잡하여 기독교인들이 사학법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게 아닐 거야. 오히려 둘 중에 하나일 거야. 첫째 좀 무식해서 또는 정보의 왜곡 때문에. 둘째, 그다지 정의롭지 못해 또는 투명성과 분권이 싫어서. &lt;/p&gt;</description>
			<category>아웃룩</category>
			<category>개방형이사제</category>
			<category>기독교</category>
			<category>나이키</category>
			<category>대형교회</category>
			<category>드비어스</category>
			<category>사학법</category>
			<category>사회참여</category>
			<category>세계화</category>
			<category>스타벅스</category>
			<category>양극화</category>
			<category>쯔빙글리</category>
			<author>(옥시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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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7 Mar 2007 16:13:41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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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6자회담 타결만이 나를 즐겁게 하는 나의 불행한 현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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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p&gt;&lt;font color=&quot;#666699&quot;&gt;성은이가 재촉하고 있지만 사진 올리기가 쉽지 않군요. 사진이 그닥 잘 나오지 않아 포샵으로 색깔 보정을 한 뒤 올리고 있어요. 지치고 시간이 없으면 나중엔 슬기에게 그냥 사진을 보낼 테니 슬기님이 편집해서 올려 주세요.&lt;br /&gt;
&lt;br /&gt;
친구들의 밝은 얼굴 하나 하나가 아름답군요. 친구들은 거의 다 날 조금은 부담스러워 했던 같아요. 난 차가운 피니까. 우리에게 시간이 더 있었다 하더라도 나랑은 더 친해지지 못했을 것이라 예상해요. 그것이 조금은 시린 한이군요. &lt;br /&gt;
&lt;br /&gt;
나는 토요일과 일요일은 잠만 잤고 월요일엔 인터넷만 보았고 화요일엔 내일 논문 발표 준비를 했어요. 논리학회에서 논문을 발표하는데 논문을 아직 완성하지 못했거든요. &lt;br /&gt;
&lt;br /&gt;
이제사 논문을 전송하고 컴터 앞에 앉았어요. 사진을 몇 개 올리고 글을 씁니다. 오늘은 6자 회담이 타결된 즐거운 날입니다. 더 흥분된 일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나를 즐겁게 하는 일은 이것 밖에 없군요. ㅠㅠ&lt;br /&gt;
&lt;br /&gt;
행복하세요. 사멸의 섄디들이여.&lt;/font&gt;&lt;/p&gt;&lt;br /&gt;
&lt;div style=&quot;padding-right: 10px; padding-left: 10px; padding-bottom: 10px; padding-top: 10px; background-color: #ffdaed&quot;&gt;&lt;span style=&quot;padding-right: 1px; padding-left: 1px; padding-bottom: 0px; color: #ffffff; padding-top: 3px; background-color: #ff0000&quot;&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span style=&quot;padding-right: 1px; padding-left: 1px; padding-bottom: 0px; color: #ffffff; padding-top: 3px; background-color: #ff0000&quot;&gt;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초기조치 20070213 &lt;/span&gt;&lt;/div&gt;&lt;p&gt;&lt;/span&gt;&lt;br /&gt;
 &lt;/p&gt;&lt;p&gt;제5차 6자회담 3단계회의가 베이징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일본, 대한민국, 러시아연방, 미합중국이 참석한 가운데, 2007년 2월 8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되었다.&lt;/p&gt;&lt;p&gt;우다웨이 중화인민공화국 외교부 부부장, 김계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부부장, 사사에 켄이치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천영우 대한민국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분장, 알렉산더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 그리고 크리스토퍼 힐 미합중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각 대표단의 수석대표로 동 회담에 참석하였다. &lt;/p&gt;&lt;p&gt;우다웨이 부부장은 동 회담의 의장을 맡았다.&lt;/p&gt;&lt;p&gt;Ⅰ. 참가국들은 2005년 9월19일 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해 초기단계에서 각국이 취해야 할 조치에 관하여 진지하고 생산적인 협의를 하였다. 참가국들은 한반도 비핵화를 조기에 평화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공동의 목표와 의지를 재확인하였으며, 공동성명상의 공약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하였다. 참가국들은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단계적으로 공동성명을 이행하기 위해 상호 조율된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하였다.&lt;/p&gt;&lt;p&gt;Ⅱ. 참가국들은 초기단계에서 다음과 같은 조치를 병렬적으로 취하기로 합의하였다&lt;/p&gt;&lt;p&gt;1.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궁극적인 포기를 목적으로 재처리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을 폐쇄.봉인하고 IAEA와의 합의에 따라 모든 필요한 감시 및 검증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IAEA 요원을 복귀토록 초청한다.&lt;/p&gt;&lt;p&gt;2.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9.19공동성명에 따라 포기하도록 되어있는, 사용후 연료봉으로부터 추출된 플루토늄을 포함한 공동성명에 명기된 모든 핵프로그램의 목록을 여타 참가국들과 협의한다.&lt;/p&gt;&lt;p&gt;3.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은 양자간 현안을 해결하고 전면적인 외교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양자대화를 개시한다. 미합중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테러지원국 지정으로부터 해제하기 위한 과정을 개시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대적성국 교역법 적용을 종료시키기 위한 과정을 진전시켜 나간다.&lt;/p&gt;&lt;p&gt;4.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일본은 불행한 과거와 미결 관심 사안의 해결을 기반으로, 평양선언에 따라 양국관계 정상화를 취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양자대화를 개시한다.&lt;/p&gt;&lt;p&gt;5. 참가국들은 2005년 9월 19일 공동성명의 1조와 3조를 상기하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경제.에너지.인도적 지원에 협력하기로 하였다. 이와 관련, 참가국들은 초기단계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긴급 에너지 지원을 제공하기로 합의하였다. 중유 5만톤 상당의 긴급 에너지 지원의 최초 운송은 60일 이내에 개신된다.&lt;br /&gt;
&lt;br /&gt;
참가국들은 상기 초기 조치들이 향후 60일 이내에 이행되며, 이러한 목표를 향하여 상호 조율된 조치를 취한다는 데 합의하였다. &lt;/p&gt;&lt;p&gt;Ⅲ. 참가국들은 초기조치를 이행하고 공동성명의 완전한 이행을 목표로 다음과 같은 실무그룹(W/G)을 설치하는 데 합의하였다. &lt;br /&gt;
1. 한반도 비핵화&lt;br /&gt;
2. 미.북 관계정상화&lt;br /&gt;
3. 일.북 관계정상화&lt;br /&gt;
4. 경제 및 에너지 협력&lt;br /&gt;
5. 동북아 평화.안보 체제&lt;/p&gt;&lt;p&gt;실무그룹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9.19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협의하고 수립한다. 실무그룹들은 각각의 작업 진전에 관해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에 보고한다. 원칙적으로 한 실무그룹의 진전은 다른 실무그룹의 진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5개 실무그룹에서 만드러진 계획은 상호 조율된 방식으로 전체적으로 이행될 것이다. &lt;/p&gt;&lt;p&gt;참가국들은 모든 실무그룹 회의를 향후 30일이내에 개최하는 데 합의하였다. &lt;/p&gt;&lt;p&gt;Ⅳ. 초기조치 기간 및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모든 핵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한 신고와 흑연감속로 및 재처리 시설을 포함하는 모든 현존하는 핵시설의 불능화를 포함하는 다음단계 기간 중,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최초 선적분인 중유 5만톤 상당의 지원을 포함한 중유 100만톤 상당의 경제.에너지.인도적 지원이 제공된다.&lt;br /&gt;
상기 지원에 대한 세부 사항은 경제 및 에너지 협력 실무그룹의 협의와 적절한 평가를 통해 결정된다. &lt;/p&gt;&lt;p&gt;Ⅴ. 초기조치가 이해되는 대로 6자는 9.19공동성명의 이행을 확인하고 동북아 안보협력 증진방안 모색을 위한 장관급 회담을 신속하게 개최한다. &lt;/p&gt;&lt;p&gt;Ⅵ. 참가국들은 상호신뢰를 증진시키기 위한 긍정적인 조치를 취하고 동북아에서의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을 위한 공동노력을 할 것을 재확인하였다. 직접 관련 당사국들은 적절한 별도 포럼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갖는다.&lt;/p&gt;&lt;p&gt;Ⅶ. 참가국들은 실무그룹의 보고를 청취하고 다음단계 행동에 관한 협의를 위해 제6차 6자회담을 2007년 3월 19일에 개최하기로 합의하였다. &lt;/p&gt;&lt;/div&gt;</description>
			<category>아웃룩</category>
			<category>6자회담</category>
			<category>불행</category>
			<category>흥분</category>
			<author>(옥시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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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14 Feb 2007 00:28:21 +0900</pubDate>
		</item>
		<item>
			<title>To TM: 진보는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몰라?</title>
			<link>http://nownhere.com/oxys/entry/To-TM-%EC%A7%84%EB%B3%B4%EB%8A%94-%ED%98%84%EC%8B%A4%EC%9D%84-%EB%AA%B0%EB%9D%BC%EB%8F%84-%EB%84%88%EB%AC%B4-%EB%AA%B0%EB%9D%BC</link>
			<description>&lt;blockquote dir=&quot;ltr&quot; style=&quot;margin-right: 0px&quot;&gt;&lt;p&gt;&lt;font color=&quot;#999966&quot;&gt;글들을 보니 대략 여기 지기님도 진보적 성향이신것 같은데 합리적 보수인 저와 대척점에 놓여있는것 같아 좀 그렇군요. ^^&amp;nbsp; 제 생각에 &amp;nbsp;&lt;br /&gt;
&lt;br /&gt;
진보 - 인간성을 구하기 위해 효율을 포기하고 세상의 정해진 규칙을 위배함.&lt;br /&gt;
중도 -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는것도 불사함. 그리고 대개의 경우 실제 그렇게 됨.&lt;br /&gt;
&lt;br /&gt;
이렇게 생각하는데 여기 지기님은 어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합리적 보수인 제 관점에서 볼 때 진보는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고, 중도는 주어진 현실은 잘 알지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뚜렷하고 일관된 철학과 방법론이 없어서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당장 노 정권이 딱 그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lt;br /&gt;
&lt;br /&gt;
이런 부분에 대해 여기 지기님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여쭙고자 합니다. TM&lt;/font&gt;&lt;/p&gt;&lt;/blockquote&gt;&lt;p&gt;&lt;br /&gt;
&lt;font color=&quot;#333333&quot;&gt;안녕하세요.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진보적 성향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표준적 스펙트럼에 따르면 아마 저는 중도중도이거나 중도우파에 해당할 겁니다. 저는 노빠이거든요. 노빠가 진보적라고, 또는 좌파라고 자부한다면 진보적인 사람들이 웃을 겁니다. &lt;/font&gt;&lt;/p&gt;&lt;p&gt;&lt;font color=&quot;#333333&quot;&gt;아무튼 저는 약간의 민족주의 내지 애국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저는 이라크 파병을 찬성하고 FTA를 찬성합니다. 반면 투명성 강화, 복지예산 증액, 북한을 포함한 대외 인도주의적 지원 강화, 사학 비리 척결, 민족공조, 종교개혁 등을 지지합니다.&lt;/font&gt;&lt;/p&gt;&lt;p&gt;&lt;font color=&quot;#333333&quot;&gt;진보가 효율을 포기하고 세상의 정해진 규칙을 위배하는 진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 견해에 다소 부정적입니다. 다만 진보 중에서 효율성을 아주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과학적인 진보주의자라면 그는 효율성을 중시할 것입니다. 가령 저는 다산 정약용을 아주 좋아하는데, 당시 기준으로 보면 다산은 꽤 진보적인 지식인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산은 효율성을 아주 중요한 가치로 여겼습니다. 그는 매우 과학적인 사람이었거든요.&lt;/font&gt;&lt;/p&gt;&lt;p&gt;&lt;font color=&quot;#333333&quot;&gt;중도에 대한 TM님의 견해도 그다지 합당해 보이지 않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는 중도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좌파는 중도좌파로, 우파는 중도우파도 변화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가 아닙니까? 그리고 그들 대부분이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저는 인정하기 쉽지 않군요.&lt;/font&gt;&lt;/p&gt;&lt;p&gt;&lt;font color=&quot;#333333&quot;&gt;현실을 모르는 진보도 더러 있지만, 보수주의자들보다 현실을 더 잘 아는 진보주의자들이 많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가령 마르크스가 과연 현실을 잘 몰랐을까, 쯔빙글리와 루터와 깔벵과 뮌쩌 등이 당시 종교적 현실을 잘 몰랐을까, 반계 유형원과 성호 이익 등 진보적 실학자들이 과연 현실을 몰랐을까 등에 대해서 저는 부정적입니다. 그들은 오히려 당대의 누구보다도 현실을 더 잘 안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lt;/font&gt;&lt;/p&gt;&lt;p&gt;&lt;font color=&quot;#333333&quot;&gt;노무현 정권을 포함한 중도 세력은 뚜렷하고 일관된 철학과 방법론이 없어서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지니고 있다는 데에 대해선 별로 공감하지 않습니다. 저는 노 정권이 실패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합&lt;/font&gt;&lt;font color=&quot;#333333&quot;&gt;리적 비판가들은 그가 정확히 무엇을 실패했는지 지적하는 데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외교? 국방? 경제? 문화? 정부혁신? 분권? &lt;br /&gt;
&lt;br /&gt;
가장 뼈 아픈 것은 양극화 문제인데 이 문제에 대해서는 변명할 것이 아주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사실은 조금 변명하고 싶고요. TM님의 합리성이 더욱 증대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는 보수적 가치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 중 한 사람입니다. 자유, 윤리, 가족, 민족 등. 다만 반공이 보수적 가치라는 데는 100% 반대합니다. 암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또 의견 주십시오. &lt;/font&gt;&lt;/p&gt;</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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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옥시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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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3 Jan 2007 10:22:56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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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천육년 십이월 이야기: 우주적 미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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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p align=&quot;justify&quot;&gt;&lt;font color=&quot;#d41a01&quot;&gt;&lt;font color=&quot;#333333&quot;&gt;&lt;font color=&quot;#d41a01&quot;&gt;&lt;font color=&quot;#000000&quot;&gt;&lt;font color=&quot;#d41a01&quot;&gt;061229 금&lt;br /&gt;
&lt;font color=&quot;#000000&quot;&gt;집에 현금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았다. 도둑이 들었다. 앞으로 걱정이다. &lt;/font&gt;&lt;br /&gt;
&lt;br /&gt;
061228 목&lt;br /&gt;
&lt;font color=&quot;#000000&quot;&gt;추운 날. &lt;font color=&quot;#008000&quot;&gt;나는 여태 우리 위원회가 정부 내에 성과주의를 확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역시 공무원은 진실되지 못하다. 우리 위원회가 과연 성과주의를 스스로 실천할 의지가 있을까? 나는 무엇보다 이 사실에 의욕을 상실했다. 왜냐하면 나의 홍보가 거짓말이 되었기 때문이다. 위원회는 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어 버렸다. 그래서 더 추운 날.&lt;/font&gt; 회사 문을 나서니 루미나리에 불빛과 사람들로 청계천 광장이 붐비었다. 유명 여자 연예인이 인터뷰 중이다. 내 쪽으로 걸어오는 그녀는 오래 처다보았고 10초 정도 따라 갔다. 곧 종각으로 걸어가 마을 버스를 탔다. 책을 조금 읽고 라디오를 구입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졌다.&lt;br /&gt;
&lt;br /&gt;
&lt;font color=&quot;#d41a01&quot;&gt;061227 수&lt;br /&gt;
&lt;/font&gt;&lt;font color=&quot;#000000&quot;&gt;연말 정산하는 날. 프린트가 말을 듣지 않는다. 저녁엔 재경대경민동 송년회에 참석했다. 고은이도 나중에 합류했다. 오랜만에 석원호 선배와 조항구 선배를 만났다. 이상규 원장과 정운현 사무처장과 인사를 나누었다. 과거사 관련 위원회 사람들과 함께 호프에 갔다. 석 선배는 대선배들 모시느라 (일명 경로잔치) 술을 많이 마신 것 같다. 먼저 빠져 나와 사람들과 충무로까지 택시를 타고 왔다. 거기서 택시를 잡아 집으로 가려 했지만 택시를 잡지 못했다. 창덕궁까지 걸어왔다. 초새벽 바람이 몹시 차가웠다.&lt;br /&gt;
&lt;br /&gt;
&lt;/font&gt;&lt;font color=&quot;#d41a01&quot;&gt;061226 화&lt;br /&gt;
&lt;/font&gt;&lt;font color=&quot;#000000&quot;&gt;방콕. 샤워하고 책을 조금 보고 채점을 해야 했다. 채점은 나에게 너무 힘든 일이다. 마감 시간은 12시까지다.&lt;br /&gt;
&lt;br /&gt;
&lt;font color=&quot;#d41a01&quot;&gt;061225 월&lt;br /&gt;
&lt;/font&gt;&lt;font color=&quot;#000000&quot;&gt;성탄절. 잠이 많이 잤다. 외출하지 않았다.&lt;br /&gt;
&lt;br /&gt;
&lt;font color=&quot;#d41a01&quot;&gt;061224 일&lt;br /&gt;
&lt;/font&gt;&lt;font color=&quot;#000000&quot;&gt;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사직동에서 이만열 선생과 김유신 선생을 만났다. 지역거점대학에 대한 아이디어들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김 선생님과 거리를 돌면서 양자역학 해석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저녁에서는 예술의 전당 근처에서 커피를 마셨다.&lt;br /&gt;
&lt;/font&gt;&lt;br /&gt;
&lt;font color=&quot;#d41a01&quot;&gt;061223 토&lt;br /&gt;
&lt;/font&gt;&lt;font color=&quot;#000000&quot;&gt;병준에게 전화가 왔다. 저녁에 자기와 함께 스파게티를 먹자는 것이다. 그가 직접 만든 스파게티. 솔우는 나를 경계한다. 아영씨는 내가 여자를 얻기를 간절히 바라는 듯했다.&lt;br /&gt;
&lt;br /&gt;
&lt;font color=&quot;#d41a01&quot;&gt;061222 금&lt;br /&gt;
&lt;/font&gt;&lt;font color=&quot;#000000&quot;&gt;지혜는 나에게 작은 선물을 했다. 정은, 지혜 많이 도와 줘서 고맙다. 이ㅈㅇ, 이ㅅㅎ, 조ㅈㅈ, 이ㅁㅈ 선생과 저녁을 먹었다. 이ㅅㅎ 선배와 서울역에서 커피를 마셨다. 학술조합 철학카페를 개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5년 후에.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이다.&lt;br /&gt;
&lt;br /&gt;
&lt;font color=&quot;#d41a01&quot;&gt;061221 목&lt;br /&gt;
&lt;/font&gt;&lt;font color=&quot;#000000&quot;&gt;과 직원들과 송년모임. 예술의 전당에서 마리아 마리아를 보았다. 객석이 매우 좁았다. 난생처음 본 뮤지컬. 서 계장은 우리 집을 보고 싶다며 집을 방문했다. 유자차를 한 잔 마시고 집을 나섰다. 라면을 대접하지 못해 미안하다. &lt;br /&gt;
&lt;br /&gt;
&lt;font color=&quot;#d41a01&quot;&gt;061220 수&lt;br /&gt;
&lt;/font&gt;&lt;font color=&quot;#000000&quot;&gt;김ㅎㅅ, 송ㅎㅅ, 최ㅇㅂ, 문ㅅㅎ 선생님과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호프집에서 잡담을 나누었다. 문 선생늘 보낸 뒤 우리는 3차를 갔다. 대한민국의 세부는 매우 갑갑하다.&lt;br /&gt;
&lt;br /&gt;
&lt;font color=&quot;#d41a01&quot;&gt;061219 화&lt;br /&gt;
&lt;/font&gt;&lt;font color=&quot;#000000&quot;&gt;우리 계 회식. 대학로에서 쇠고기를 구워 먹었다. 그리고 포도주를 사들고 우리 집으로 옮겼다. 차가운 방. 주몽을 보고 담소를 나눈 뒤 헤어졌다.&lt;br /&gt;
&lt;br /&gt;
&lt;font color=&quot;#d41a01&quot;&gt;061216 토&lt;br /&gt;
&lt;/font&gt;&lt;font color=&quot;#000000&quot;&gt;오전 10시 부암동 양자역학 세미나. 이정민 선생은 나의 이론을 아주 우호적으로 받아들였다. 이중원 선생님 환송. 오후 3시에 고려대에서 인과 세미나. 윤보석 선생의 발표. 그리고 뒤풀이 회식. 매우 매우 피곤한 한 주. 쓰러질 지경이다.&lt;br /&gt;
&lt;/font&gt;&lt;/font&gt;&lt;/font&gt;&lt;br /&gt;
&lt;font color=&quot;#d41a01&quot;&gt;061215 금&lt;br /&gt;
&lt;/font&gt;&lt;font color=&quot;#000000&quot;&gt;ㅂ 선생과 대학로에서 저녁을 먹었다. 파스타와 피자와 포도주와 맥주. 양해와 오해와 이해와 비화. &lt;br /&gt;
&lt;/font&gt;&lt;/font&gt;&lt;/font&gt;&lt;/font&gt;&lt;/font&gt;&lt;/font&gt;&lt;/font&gt;&lt;br /&gt;
061214 목&lt;br /&gt;
&lt;font color=&quot;#000000&quot;&gt;편집을 돕는 지혜와 정은은 아주 일을 잘 한다. 그녀들에게 저녁을 사주었다. &lt;br /&gt;
&lt;/font&gt;&lt;br /&gt;
061213 수&lt;br /&gt;
&lt;/font&gt;하나님은 그 사랑하시는 자에게 일용한 여백과 허기를 주시나니 부디 그 여백과 허기를 즐기길. &lt;/font&gt;&lt;br /&gt;
&lt;br /&gt;
061212 화&lt;br /&gt;
&lt;font color=&quot;#000000&quot;&gt;이병덕 선생과 인사동으로 이동했다. &lt;/font&gt;&lt;font color=&quot;#008000&quot;&gt;빈에서 나는 그에게 정치적 야망을 이야기했다. 물론 농담이 반은 섞여 있다. 그는 극구 반대이다. 한 때 내가 재테크로 시간을 보낼 때 가장 크게 비판했던 이가 그다. 나는 변명했다. 그리고 &quot;배부른 소리&quot;를 하는 사람들에게 강한 풍자적 비판을 했다. 그것은 내 진심이다. 내가 한참 공부할 때, 대학시절이든 대학원시절이든 돈이 많았다면 나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모했을 것이다. 내가 재테크를 해야 하는 이유는 정말 절박했다. 공부를 많이 하고 싶었다. 공부하고 싶은 사람을 내가 정말 키우고 싶었다. 모든 것이 거품처럼 실패했다. 그래서 정치를 하고 싶다.&lt;br /&gt;
&lt;/font&gt;&lt;br /&gt;
061211 월&lt;br /&gt;
&lt;font color=&quot;#000000&quot;&gt;2주 동안 과천에서 근무해야 한다. 출퇴근이 쉽지 않다. 엄청나게 내린 눈. 정부청사와 관악산과 운동장이 만든 설원은 아름다웠다. 중공교를 산책했다. 눈을 밟았다. &lt;br /&gt;
&lt;/font&gt;&lt;br /&gt;
061210 일&lt;br /&gt;
&lt;font color=&quot;#333333&quot;&gt;청년회 모임 중 갑자기 96년 양지학원인가 영지학원인가에서 과학 선생을 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아마 나의 첫 직장.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출근하는 직장. 그 시절에 만났던 사람이 오늘 갑자기 사무치게 생각났다. 우리 반 아이들, 특히 두 소녀가 생각 났다. 그리고 그들이 보고 싶어졌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내가 학원을 그만 둔 후 연락을 끊었었다. 미안했다. 한 소녀에게 삼사 년이 지난 뒤 전화를 한 적이 있었다. &quot;그 때 일이 부끄러워 이젠 만날 수 없어요.&quot; 그 아이는 그 동안 너무 많이 자라버려 나와 대화와 산책이 부끄러웠나 보다. 한 소녀와는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다. 그 아이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나는 사람들을 잃고 살고 있다. 그들을 잃었듯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 병영, 노조, 정당, 교회 등등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잃고 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데 시간을 쓰고 있다. 이들도 언젠가 잊혀진다. 명실상부한 무연고주의자. 나는 학연도, 지연도, 혈연도, 아무런 인맥도 친구도 없이 우주적 미아가 된 느낌이 종종 들기도 한다. 내가 기도 중에서 그 아이들이 갑자기 생각나 미망에 젖은 것은 나의 미아 의식의 한 표현인지 모른다.&lt;br /&gt;
&lt;/font&gt;&lt;br /&gt;
061209 토&lt;br /&gt;
&lt;font color=&quot;#000000&quot;&gt;마야가 방문했다. 그는 자신의 연구계획을 이야기했다. 행복한 마야. 덕성여대로 가서 정계섭 선생을 만났다. 양자역학의 정식체계. 나보다 더 뜨거운 노 교수의 열정. 손ㅎㅈ 박사와 서ㄱㅎ 선생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서 선생과 수유에서 커피를 마셨다.&lt;br /&gt;
&lt;br /&gt;
&lt;/p&gt;&lt;p align=&quot;justify&quot;&gt;&lt;font color=&quot;#d41a01&quot;&gt;061208 금&lt;br /&gt;
&lt;/font&gt;&lt;font color=&quot;#000000&quot;&gt;논리학회 윤독회. 송하석 선생의 발제. 그리고 송년회. 회장과 최원배, 박준용 선생 등 일부만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lt;br /&gt;
&lt;/font&gt;&lt;/font&gt;&lt;br /&gt;
061207 목&lt;br /&gt;
&lt;font color=&quot;#000000&quot;&gt;정신 없이 바쁜 한 주. 백서를 만들어야 하고 회의 준비도 해야 하고. 다음 주부터 두 개의 회의가 있다. &lt;/font&gt;&lt;br /&gt;
&lt;br /&gt;
061204 월&lt;br /&gt;
&lt;/font&gt;&lt;/font&gt;&lt;/font&gt;&lt;font color=&quot;#333333&quot;&gt;오늘 한양대 강의 종강을 했어. 학생들과 저녁을 먹고 커피를 마셨어. 오늘 커피가 맛있더구나. 세&lt;/font&gt;&lt;font color=&quot;#333333&quot;&gt;상의 냉기가 깊어지는 계절이다. 불균등하게 배분된 세상의 온기, 나에게 부당하게 더 많이 배분된 온기가 조금 부끄러울 때가 있어. 그러나 여전히 더 많은 온기를 느꼈으면 해. 더 따뜻하길 바란다. &lt;/font&gt;&lt;font color=&quot;#333333&quot;&gt;대구에 갔을 때 한번 보고 싶었는데 인연이 닿지 않았던 같아. 너의 감성을 자극할 책이 무엇인지 예측할 능력을 난 지니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해. 내 한계만큼 타자와 거리를 좁힐 수 없어. 그 한계를 넘어서 더 많이 공감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은 무례일 거야.&lt;br /&gt;
&lt;/font&gt;&lt;font color=&quot;#d41a01&quot;&gt;&lt;font color=&quot;#333333&quot;&gt;&lt;font color=&quot;#d41a01&quot;&gt;&lt;br /&gt;
061203 일&lt;br /&gt;
&lt;font color=&quot;#333333&quot;&gt;청년회 모임에서 하나님나라와 연대성에 대해 짧게 토론하고 부암동으로 이동했다. 양자역학 세미나. 이ㅈㅇ, 이ㅍㄹ, 김ㅈㅇ, 이정민, &amp;nbsp;선생과 저녁을 먹었다.&lt;br /&gt;
&lt;/font&gt;&lt;br /&gt;
061202 토&lt;br /&gt;
&lt;font color=&quot;#333333&quot;&gt;기독교철학회에서 발표. 의미론적 신 존재 증명. 열린 토론. 칭찬과 비판. 숭실대 근처 스타벅스에서 신ㅅㅎ, 김ㅇㅅ, 손ㅎㅊ 선생과 커피를 마셨다. 김 선생과 지하철 안에서 양자역학과 연구목표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lt;/font&gt;&lt;br /&gt;
&lt;br /&gt;
061201 금&lt;br /&gt;
&lt;font color=&quot;#333333&quot;&gt;김승태 박사의 딸 돌. 돌잔치에 가서 축하하고 저녁을 먹었다.&lt;/font&gt;&lt;br /&gt;
&lt;br /&gt;
&lt;/font&gt;&lt;/font&gt;&lt;font color=&quot;#333333&quot;&gt;&lt;/p&gt;&lt;/font&gt;&lt;p align=&quot;justify&quot;&gt;&lt;/font&gt;&lt;br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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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일용한메모리</category>
			<author>(옥시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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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29 Dec 2006 11:05:4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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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무 시간이 많아 당신을 사랑하기로 선택하지 못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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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span style=&quot;color: #99cc66&quot;&gt;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에는 상사병을 앓는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현지석과 고미연. 그들은 서로 사랑하지만 사회학적 제약으로 접근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사촌이고 각자 결혼을 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은 90일 후에 생명을 잃게 됩니다. 남은 시간 동안 끝장을 보지 못한 감정들을 드러내느냐, 그냥 조용히 사라지고 조용히 떠나보내느냐. 만일 고미연이 금지된 사랑을 선택한다면, 현지석이 사라진 90일 후 그녀는 머물 곳을 잃게 될 것입니다. 그녀의 불안과 흔들림은 저에게 경이로 다가옵니다.&lt;br /&gt;
&lt;br /&gt;
시간의 제약은 다른 모든 제약보다 위대합니다. 제약이 심할수록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선택합니다. 고미연은 사랑이고, 누군가는 진리입니다. 나에겐 남은 시간이 적절히 많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적었더라면 불꽃처럼 활활 타버릴 텐데, 아무 것도 선택하지 못할 만큼, 심지어 게으름을 피울 만큼 많습니다. &lt;br /&gt;
&lt;br /&gt;
나에게 남아 있는 시간을 추정하면 많게는 40년에서 적게는 20년이 될지 모릅니다. 너무 많아서 오히려 바쁘게 삽니다. 먼 미래를 설계하고, 많이 일하고, 많이 만나고, 많이 읽고, 돈을 많이 벌어야 합니다. 이것을 시간이 많이 남은 자들의 슬픔이라고 해야 할까요? 생명에 대한 모독이 아니길 바랍니다.&lt;br /&gt;
&lt;br /&gt;
올해는 시간이 많이 남은 자의 슬픔을 겪은 해 같습니다. 사랑과 성찰과 탐구를 뒤로 한 채 점점 더 바빠지고 있습니다. 90일 시간이 주어진다 해도 사랑에 그 모든 시간을 투자할 수 없다는 게 나의 불행입니다. 당신이 나의 사랑을 거절할 것이기 때문입니다.&lt;/span&gt;</description>
			<category>속삭임속삭임</category>
			<author>(옥시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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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1 Dec 2006 01:22:1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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